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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의 반론보도를 악용하는 이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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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의 반론보도를 악용하는 이단들
2016년 03월 16일 10시 30분 입력

언론의 보도는 공정해야 한다.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을 믿는 다수의 독자, 청취자, 시청자 등에게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언론이 편향된 보도를 한다면 사실을 왜곡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반론보도, 정정보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언론의 보도를 바로잡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단들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문제가 된다.

반론보도, 정정보도란 무엇인가

반론보도는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그와 대립되는 반박적 주장을 보도하는 것”이다. 사실적 주장에 관한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자는 그 보도 내용에 관한 반론보도를 언론사 등에 청구할 수 있다(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6조 제1항).

반론보도의 청구에는 언론사의 고의·과실이나 위법함을 필요로 하지 아니하며,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 청구를 할 수 있다(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6조 제2항).

반론보도는 언론기관이 특정인의 일반적 인격권을 침해한 경우 피해를 받은 개인에게도 방어 주장의 기회를 보장한다는 점, 독자 입장에서 언론기관이 상대방의 반대 주장까지 들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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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이 정정보도를 했다는 「신천지특보」 내용수첩>

정정보도는 “언론의 허위보도로 피해를 받은 자가 해당 언론사에 스스로 해당 기사가 잘못되었음을 밝히고, 정정기사를 게재 또는 방송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신문, 잡지, 방송매체 등이 잘못된 사실을 보도할 경우,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직접 요구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 고소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반론보도와 정정보도를 제기하는 것은 피해자 입장에서 당연한 권리다.

반론보도를 제기한 이단단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대표 이만희, 신천지)에 대해 MBC <PD수첩>에서 방영한 사실을 근거로 신천지측이 반론 및 정정보도를 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7년 5월 8일과 12월 25일 MBC <PD수첩>은 두 차례에 거쳐 신천지에 대해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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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에서 정정보도를 했다고 기사를 작성한 신천지「천지일보」

신천지 대표 이만희씨는 <PD수첩>을 고소했고, 조정조서 결정을 내려 보도문과 반론보도를 약 3분 정도 자막으로 내보냈다. ‘반론 및 정정보도’를 제기했으나 결과는 ‘정정보도’는 없이 ‘반론보도’만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반론보도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를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는 국민의 관심을 온몸에 받았다. 거의 모든 언론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된 기사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건은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 있고,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은 문제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 참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며 보도한 언론에게 반론 및 정정보도를 제기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2014년 1만 9048건의 조정사건 중에 1만 6117건(84.6%)이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조정사건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반론과 정정보도가 쏟아져 나와 이슈가 됐다.

최근 하나님의교회의 한 신도가 「현대종교」에 반론보도를 청구한 바 있다. 한 남성의 자살이 하나님의교회에 빠진 가족으로 인해 힘들어 했던 것과 관계가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는데, 하나님의교회 신도인 아내가 본인의 입장을 전해와 반론보도를 게재한 바 있다.

반론보도를 악용한 사례

문제는 신천지의 경우 반론보도를 악용했다는 사실이다. 신천지는 MBC 측의 ‘보도문’과 ‘반론보도’를 <PD수첩>이 ‘정정보도’를 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신천지 신도들이 나눠준 「신천지특보」에 의하면, <법원, “PD수첩, 신천지관련정정보도”>, <MBC PD수첩, 신천지교회 거짓 보도, 사실상 인정>, <또 다시 드러난 MBC PD수첩의 허위·편파보도> 등 제목이나 글의 내용은 <PD수첩>에서 정정보도한 것처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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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특보」는 <PD수첩>이 거짓으로 보도하고 그것을 인정했다고 거짓 기사를 작성했다.수첩>

신천지 언론으로 알려진 「천지일보」에서도 당시 “MBC PD수첩, 신천지 왜곡보도 정정·반론 보도하라”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해 반론보도에 정정보도를 슬며시 끼어 넣었다.

내용에는 “MBC PD수첩이 신천지교회를 왜곡, 폄하 보도했음을 사실상 인정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며 <PD수첩>이 잘못한 것처럼 보도했다.

반론보도는 어떤 사실에 대해 상대방 입장을 들어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대 측의 입장을 게재하는 것일 뿐 기존에 보도한 내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신천지는 이를 악용해 기존에 방송된 내용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했다고 거짓 보도한 것이다.

종교적 비판과 반론보도

헌법 제20조 제1항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고, 종교의 자유는 다른 종교를 비판하거나 다른 종교의 신자에 대하여 개종을 권고하는 자유도 포함되어 있다(대법원 96다19246).

종교는 특수한 분야다. 각 종교는 내부적으로 절대성을 지니고 있고, 외부에서 볼 때는 편협적일 수밖에 없다. 종교를 비판하고 개종을 권고하는 데에 가장 거센 충돌은 기독교 내에 정통과 이단 사이에서 발생한다.

세상에서는 정통과 이단이 모두 성경을 믿는 단체라는 이유로 기독교라는 테두리 안에 놓고‘비슷한 단체’로 본다. 하지만 같은 성경을 믿으면서도 해석이 판이하게 달라 기독교 내에서 이단은 전혀 다른 단체이며, 믿는 교리에 따라 세세하게 이단 단체를 분류하고 있다.

일반 언론에서 이단을 비판할 때 사회적인 문제에 국한될 수밖에 없으나, 기독교 언론은 교리적인 비판을 포함한다. 이단 피해자나 탈퇴자를 통해 이단 단체 안에서 배웠던 교리에 대해 비판해 기사화했을 경우, 구체적으로 증명할 수 없거나, 혹 증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이단단체에서 ‘우리의 입장은 다르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반론보도를 청구할 수도 있다.

특히 이단 단체 중에는 교리를 명확하게 적시한 기록이 없는 경우도 많다. 교주가 설교나 강의 중에 한 말을 그대로 믿고 따르며 그것이 교리화되기도 한다. 이단 단체의 교리를 배우더라도 책이나 교재에 핵심교리가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닌 두루뭉술하게 제목만 있기도 하다.

이단 교리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단 단체의 특징 때문에 반론보도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반론보도를 하는 억울한 사례도 있을 수 있다.


언론사가 명확한 근거에 기초해서 사실을 보도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반론보도청구가 정당하다면 해야 하고, 반론보도는 당사자가 인터뷰를 거절했었다 해도 이것이 이후 반론보도를 거부할 사유는 되지 않는다는 판결(서울남부지방법원2007카합1833)이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그 범위가 넓다.

하지만 이단 단체가 반론보도를 악용하는 것이 문제다. 이단들의 반론보도가 대서특필되어 언론사가 마치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비춰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단들이 잘못된 정보를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에 퍼트리는 것이다.

반론보도가 갖는 의미가 왜곡되어 언론사의 피해가 없어야 할 것이며, 이단들도 반론보도가 나온 것이 마치 자신들이 승리를 거머쥔 양 행동하거나 정정보도를 했다는 거짓말은 그쳐야 한다.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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